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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경험/수학 영화

아르키메데스의 대전

by 취미수학 2026. 4. 2.

 

기본 정보

  • 제목: 아르키메데스의 대전
  • 원제: アルキメデスの大戦 (The Great War of Archimedes)
  • 개봉: 2019년 (일본 기준)
  • 국가: 일본
  • 장르: 시대극 / 드라마 / 전쟁

제작 정보

  • 감독: 야마崎 타카시 (Yamazaki Takashi)
  • 원작: 미타 노리후사 동명 만화 (《드래곤 사쿠라》 작가)
  • 작가: 야마崎 타카시 (각본)

주요 출연

  • 스다 마사키 (카이 타다시 역)
  • 타치 히로시 (야마모토 이소로쿠 역)
  • 에모토 타스쿠 (타나카 쇼지로 역)
  • 하마베 미나미 (오자키 쿄코 역)

러닝타임

  • 약 130분

수학이라는 외피를 두른 기만

수학 영화라고 해서 기대를 품고 봤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느낀 건 지적 유희가 아닌 형용하기 어려운 불쾌감이었다. 전공자 입장에서 극 중 주인공이 '천재적 발상'이라며 내놓은 단위당 비용(Unit Cost) 기반의 모델링은 사실 너무나 기초적인 접근이다. 철 1톤당 건조 비용을 추산해 거대 전함의 예산을 도출하는 과정은 통계학의 기초를 배운 이들이라면 누구나 예상 가능한 수준이었고, 이를 국가의 운명을 바꿀 대단한 비책인 양 묘사하는 연출은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하지만 정작 나를 헛웃음 짓게 만든 건 이 영화가 수학을 도구 삼아 내뱉는 '패배를 위한 설계라는 궤변이다. "일본이 정신을 차리려면 거대한 상징이 침몰해야 한다"는 식의 계몽적 서사는, 수학적 합리성을 가장한 최악의 가스라이팅이자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전쟁을 막기 위해 국가의 자원을 쏟아부어 파멸의 도구를 만든다는 논리는 기회비용과 자원 배분의 관점에서 수학적 파산 선고나 다름없다.

결국 이 영화는 제국주의 미화가 아니라고 강변하면서도, 실상은 '우리의 기술적 우월함은 패배조차 이토록 수학적으로 숭고하게 기획했다'는 식의 지독한 자아도취에 빠져 있다. 수학은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고 인간적 성장을 돕는 데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작품 속의 수학은 전쟁 범죄라는 추악한 본질을 가리기 위한 화려한 포장지로 전락했다. 맥락과 윤리가 거세된 수치가 얼마나 위험한 프로파간다가 될 수 있는지, 이 영화는 역설적으로 그 나쁜 예시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내 손으로 감상을 정리하는 시간조차 아까울 만큼, 수학에 대한 예의가 없는 작품이다. 참 일본스러운 영화다.

 

점수 : 凸凸凸凸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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